[축구] 한국. 모로코와 8강 길목서 격돌

중앙일보

입력

한국 올림픽축구팀이 17일 저녁 모로코와 올림픽본선 8강 진출을 결정하는 일전을 벌인다.

본선 B조 첫 경기인 스페인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0-3으로 완패했던 한국은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선수 모두가 필승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모로코-칠레전에 최진한 코치와 강영철 기술위원을 보내 전력 탐색을 마친 한국은 이영표, 박진섭을 좌우 날개에 포진시켜 취약점으로 드러난 모로코의 측면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투톱으로 나서는 이동국과 김도훈은 외곽으로 빠지기 보다는 중앙에서 비교적 단신인 모로코의 수비진과 맞서며 득점을 노린다.

미드필더진에서는 이천수가 선발 출장해 경기를 이끌고 김상식이 상대의 플레이 메이커 엘 무바르키를 밀착수비하며 공격의 맥을 끊는다.

부상으로 빠진 스위퍼 홍명보의 자리에는 경험이 많은 강철이 포진하고 박재홍과 김상식이 측면 수비를 맡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경기 초반 수비에 치중하며 상대의 공격을 끊은 이천수의 볼배급으로 이영표, 박진섭이 측면을 돌파하고 이동국, 김도훈의 한방에 승부를 걸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모로코는 첫 경기 칠레전에서 1-4로 패해 한국과 마찬가지로 8강 진출의 기로에 섰다.

아프리카선수 특유의 유연성과 스피드를 겸비한 모로코는 한국에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현재 팀 분위기가 침체된 상태다.

와일드카드인 중앙 수비수 아델 치부키가 스페인전에서의 퇴장으로 한국전에 나설 수 없고 역시 와일드카드로 공격의 핵으로 평가됐던 살라헤딘 바시르마저 감독과의 불화로 팀을 이탈했다.

그러나 무바르키의 정확한 볼배급과 개인기가 뛰어난 카림 벤쿠아르, 요세프 사프리의 공격진은 한국의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모로코가 칠레에 대패했지만 1명의 선수가 퇴장한 경기였기 때문에 정상적인 플레이를 했다고 볼수 없다"며 "그러나 우리도 첫 경기 패배로 많은 것을 배운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애들레이드=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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