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북한 체조단, 메달 2개 기대

중앙일보

입력

0... 북한 체조선수단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2개를 기대한다고 장담.

북한의 박영숙 코치(49)는 13일 체조경기가 열릴 올림픽파크내 슈퍼돔에서 실전훈련을 마친뒤 "남자 안마의 배길수와 여자 평균대의 목은주가 금메달 후보"라면서 "한번 지켜봐 달라"고 자신감있는 표정.

그러나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티인 배길수는 98년 방콕아시안게임이후 국제무대에 출전한 경력이 없는데다 목은주는 아시아선수권 평균대에서 우승한 뒤 별다른 성적이 없어 금메달 후보로는 무리라는게 주변의 분석.

0... 북한 선수단은 "남한과 같이 시상대에 섰으면 좋겠다"면서 스스럼없는 반응을 보여 남북사이에 불고 있는 화해 무드를 반영.

북한체조 코칭스태프는 이날 국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한과 함께 출전하는 종목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면서 "개막식에서도 공동 입장하고 시상식대에도 나란히 올라야 기쁘지 않겠느냐"고 한마디.

이들은 숙소로 가기 위해 버스에 오르면서도 "금메달 많이 따시라요"라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0... 이날 슈퍼돔에서 실전훈련을 마친 한국 체조팀은 여홍철의 연습장면을 지켜본뒤 메달 가능성을 확신.

이날 중국, 라트비아, 루마니아, 프랑스, 헝가리 등 5개국과 함께 대회가 열릴 코트에 직접 선 여홍철은 처음 2차례 착지를 제대로 못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3,4번째 시도에서는 정확한 착지로 5천여 관중의 박수갈채를 한몸에 받았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여홍철은 "구름판이 일반 국제대회와는 달리 매트위에 설치돼 도약이 쉽지 않지만 모두 똑같은 조건"이라면서 "꼭 금메달의 한을 풀겠다"고 다짐.

0... 올림픽 무대에 첫 출전한 북한 여자체조 선은희(18.평양시체육단)는 깜찍한 외모와 함께 국내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당당하게 답변, 눈길을 끌기도.

147㎝, 40㎏인 선은희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큰 대회에 나오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좋은 성적을 거둬 인민들에게 기쁨을 안기고 싶다"고 대답.

96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도마 1위, 2단평행봉 2위에 올랐던 선은희는 선수촌 생활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촌평. (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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