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애인에 복수하며 돈까지 버는 이색 쇼핑몰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NeverLikedItAnyway.com]

연애할 땐 보물이었다가 헤어지고 나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바로 애인에게서 받은 `선물`이다. 버리자니 아깝고 계속 쓰자니 자존심 상한다. 이러한 처치 곤란 물건들을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이 등장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 인터넷판은 이별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독특한 쇼핑몰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호주 출신의 애나벨 액턴(28)은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남자 친구와 이별했다. 액턴은 그동안 남자 친구에게서 받은 물건들을 정리하다가 이를 팔기 위한 웹사이트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웹 기획자로 활동 중인 자신의 직업을 활용한 아이디어다.

액터가 만든 웹사이트의 이름은 `네버라이크드잇애니웨이닷컴`.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물건들을 판매한다는 의미다. 그녀는 남자 친구에게 받은 각종 미술품과 반지·목걸이 등의 악세서리, 보석들을 쇼핑몰에 올린 후 실제 가격보다 절반 가량 낮춰 판매했다. 여기서 실제 가격은 `리얼 월드(Real world)`로, 할인 가격은 이별을 뜻하는 `브레이크 업(Brake up)`이란 용어를 썼다.

해당 웹사이트가 알려지자 각 국의 이별한 사람들이 이 곳으로 모여 자신의 이별 물건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용자는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와 관련된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았다. 웹사이트에 올라온 제품들은 커플링부터 드레스, 신발, 인형, 베개까지 다양하다. 심지어 한번도 입지 않은 웨딩 드레스가 올라오는가 하면, 이혼을 한 여성이 자신의 결혼 반지를 내놓기도 했다.

웹사이트 이용자들은 물건이 팔릴 때마다 헤어진 애인에게 복수하는 듯한 통쾌한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설립자 액턴은 "이별에 있어서 하루 종일 티슈를 붙들고 우는 것보다 뭔가 당돌하고 용기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혜은 리포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