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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 전했던 그녀, 중 CC-TV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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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23일 중국 CC-TV에 출연한 이춘희의 모습. 김정일 사망 발표 때의 흐느끼던 모습과 달리 파안대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발표했던 북한의 조선중앙TV 이춘희(리춘히·69) 아나운서가 파안대소하는 모습이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의 춘제(春節·설) 특집 프로그램에 소개됐다. 이춘희는 춘제를 맞아 평양의 조선중앙TV 스튜디오를 찾아간 CC-TV 평양 주재 특파원 자오수광(趙曙光)의 취재에 응했다. 이춘희 취재 내용은 23일 오전 CC-TV 뉴스 전문 채널의 춘제 특집 프로그램인 ‘춘제 오주행(五州行)’을 통해 약 2분36초간 중국 전역에 방송됐다.

 이춘희는 푸른빛이 도는 옥색 한복 저고리를 입고 CC-TV 취재진을 반갑게 맞았다. 그는 “설 명절을 맞으면서 중국 CC-TV 기자 동무들을 만나 반갑습네다”라고 웃으며 인사했다. 이어 자오수광 기자에게 방송 노하우에 대해 훈수를 했다. 이춘희는 “보도요원은 저마다 개성이 있어야 한다. 시청자들이 한눈에 알아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 방식과 내용이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면서 “때로는 전투적인 어조를 띠어야 하지만 어떤 때는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사례도 들었다. 그는 “‘조선 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이라고 전할 때는 소리만 치고 감정도 없이 하지 말고, 부드러우면서도 말하듯 해야 합네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나는 요즘) 방송을 적게 한다. (후배 방송요원들이) 화면에 나갈 때 보면 어린 동무들이라 곱단 말이야. 젊으니까. 화면은 확실히 곱고 젊어야 되겠다. 김일성 주석도(그렇게 말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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