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실행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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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호 04면

진짜 임진년 새해의 시작입니다. 새해라 그런지 마음을 다잡아 주는 좋은 글귀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네요. e-메일로 보내주시는 분도 계시고, 그런 경구를 적은 책도 심심치 않게 출간되고 있습니다.

‘노후를 즐겁게 보내는 50가지 방법’이라는 제목의 e-메일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라. 그래야 여한 없이 살게 된다.” 죽 읽다 보니 “병과 친해져라. 병도 친구는 해치지 않는다”란 말도 있고요, “세상을 아름답게 보아라. 보는 것만 내 몫이다”라는 대목도 가슴을 쳤습니다.

『CEO 하루 한마디』라는 책을 펼쳤습니다. 조지 버나드 쇼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자는 자기의 직업을 의무로 생각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군요. “좌절을 경험한 사람은 자신만의 역사를 가지게 된다”는 쇼펜하우어의 격려와 “기다리다가는 기회를 놓칩니다. 그래서 저는 늘 열린 문을 찾습니다”는 보비 브라운의 조언도 소리 내어 읽은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논어에 나오는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화내지 않으면 이 또한 군자가 아닌가)’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최근 무슨 일 때문에 마음이 ‘열불이 켜진(on)’ 적이 있습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화를 낸 것이지요. 그런 저 같은 비군자를 위해 책에 이런 글이 적혀 있네요.

“남이 나를 알아주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라”(공자).역시 공자님 말씀은 실행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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