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캡슐에 담은 10년 뒤의 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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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경기지방경찰청이 경기청 홍보대사 최란·현영씨와 함께 수원지역 아동복지시설 ‘꿈을 키우는 집’에서 아동들에게 멘토가 돼줄 것을 약속하고 있다.

19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지난해 이맘때 경찰이 찾아가 멘토가 돼 주기로 했던 수원지역 아동복지시설 ‘꿈을 키우는 집’ 원아들이다. “1년 후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던 경기청 홍보대사 최란·현영씨도 약속을 지켰다. 이들은 아이들과 함께 꿈을 적어 넣은 타임캡슐을 1년 후 개봉하기로 했었다. 경기청이 명절을 맞아 초청한 노인복지시설에 사는 어르신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최란씨의 1년 후 꿈은 “명예경찰관 경위에서 경감으로 승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승진에 필요한 기간을 채우지 못해 꿈을 이루지 못했다.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다”는 꿈을 적었던 현영씨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반면 아이들은 꿈을 향해 성큼 다가서 있었다.

 장학금을 타는 게 꿈이었던 이모(18)군은 반에서 2등까지 성적을 끌어올렸다. 이군은 “비록 장학금은 받지 못했지만 성적도 많이 올랐고, 개근상과 모범상도 받았다”며 “내년에는 꼭 장학금을 받겠다”고 했다. 박모군은 1년 동안 학교의 제과제빵부 활동을 하며 자신의 꿈(파티시에)에 한 걸음 다가섰다.

 경기청은 이날 태진아·이루씨 부자(父子)를 새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천 다문화합창단과 수원여대 창작공연예술연구소, 안산 천하태평 실버밴드는 공연으로 재능을 기부했다. 참가자들은 10년 후의 꿈을 타임캡슐에 담았다. 타임캡슐은 경기청 홍보관에 10년간 보관된다.

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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