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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남북 동시입장 가능성

중앙일보

입력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에서 남북한 선수단 동시 입장이 성사될 수 있을까.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은 7일 시드니에 도착해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당시 남북 단일팀 구성 문제를 하루만에 해결한 바 있다”며 동시 입장이 실현될 수도 있다는 여운을 남겼다.

남북 동시 입장을 처음으로 제의했던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6일 “북한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해 동시 입장은 매우 회의적”이라고 밝힌지 하루만이다.

장위원은 또 “동시 입장은 북남간 문제가 아니라 IOC가 포함된 3자간 문제이며 현재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남북 동시 입장을 일종의 협상용 ‘카드’로 사용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1일 끝난 장관급 회담에서는 동시 입장 문제에 대해 “기다려 달라.다시 연락을 주겠다”는 대답으로 일관했으며,뉴욕에서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최고위급 회담은 무산됐다.

현재로서는 개막식이 불과 8일밖에 남지 않아 남북 선수단이 같은 단복을 입고 입장하기는 어려워졌다.북한은 선수단기로 한반도기를 주장하고 IOC는 올림픽기를 원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북한은 64년 도쿄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했다가 철수하는등 IOC와 아직도 앙금이 남아 있다.

대한체육회 김운용 회장은 “개막식 전날까지 북한이 합의만 한다면 동시 입장은 가능하므로 꼭 실현시킬 것”이라며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체육회는 한국측 선수단 규모가 3백98명이고 북한은 61명에 불과해 북한측이 이를 의식했을 수 있다고 보고 개회식 참가 선수단을 북한측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폭 줄여 북한의 반감을 없애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체육회 관계자는 “동시 입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개막식 직전까지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총가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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