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1C 기술혁신총아 나노테크 연구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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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통산성은 원자나 분자를 자유 자재로 조작,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소재나 반도체, 의약품을 만들어 내는 `나노테크놀로지'' 연구를 촉진시키기 위해 학계, 산업계, 정부가 공동 참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내년부터 발족시킨다.

매년 50억엔 정도를 5년간에 걸쳐 투입해 국립 연구소에 나노테크놀로지 연구센터를 신설, 원자 등을 의도하는 대로 배열시키는데 필요한 기반 기술 개발에 나선다는 구상.

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이와 함께 통산성 산하의 연구소들을 통합해 내년 1월 발족되는 독립 행정 법인과 도쿄 대학에 전문 연구 센터를 각각 설립, 신소재 및 신약 개발을 위한 기술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나노테크놀로지는 1 나노(10억분의 1)m 크기의 기계나 회로를 가공하거나 원자를 임의대로 나열해 완전히 새로운 소재 등을 만들어 내는 초미세 가공 기술로, 21세기의 기술 혁신을 몰고 올 총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를 들어 이 기술을 활용하면 인체의 뇌혈관 속을 누비면서 내시경처럼 건강진단을 하는 검사 기기를 만들거나, 국회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방대한 분량의 정보를 엄지 손가락 크기의 메모리에 전부 수록하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이 분야에서는 현재 일본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으나 미국이 최근 나노테크놀로지를 정보기술(IT) 및 바이오 산업에 이은 국가 전략 사업으로 규정, 내년도 예산에 5억달러의 연구비를 책정하는 등 일본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일본 게이단렌(經團連. 경제단체연합회)은 이같은 미국의 추격 공세를 감안, 나노테크놀로지 진흥을 정부에 건의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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