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호화 유람선 전복 원인은 선장이 친구에게 인사하기 위해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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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발생한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전복 사건의 핵심 원인 제공자로 꼽히고 있는 선장 프란체스코 스케티노. [사진=데일리 메일 웹사이트 캡처]

  지난 13일 전복된 이탈리아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사고 원인은 선장 프란체스코 스케티노(52)의 부주의한 처신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16일 이탈리아 현지 신문들을 인용해 스케티노가 배를 출발 한 뒤 질리오섬에 나와 있던 한 동료 상인을 보고는 배를 섬쪽으로 접근시켰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스케티노가 친구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기 위해 무리하게 배를 섬 쪽으로 접근시키다가 암초에 걸렸다는 것이다.

당시 콩코르디아호는 원래 항로에서 약 4㎞ 벗어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당국은 사고 당시 질리오섬 해변에 나와 있던 남성의 신원을 확인해 놓고 있다. 조만간 이 남성도 당국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15일 좌초된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대원들의 모습.[질리오섬 로이터=뉴시스]

4229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콩코르디아호는 13일(현지시간) 출발한 지 3시간 만인 이날 오후 9시쯤 지중해 토스카나 제도 질리오섬 인근에서 암초와 충돌해 전복됐다. 지금까지 총 5명이 숨졌고 15명이 실종 상태다.

현재 스케티노 선장은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이탈리아 검찰에 체포돼 사고 경위를 조사받고 있다. 그는 승객들이 모두 대피하지 못했는데도 승무원들에게 구명 보트를 타고 떠나라는 명령을 내린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승객 일부는 선장이 승객의 대피가 끝나기도 전에 구호정을 타고 먼저 탈출했다고 증언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한 관계자도 사고 후 승객 대피가 진행되는 동안 스케티노 선장을 육지에서 목격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항해법은 별다른 조치 없이 위험에 처한 선박을 버린 선장은 징역 12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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