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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표선수들 마지막 담금질 이렇게

중앙일보

입력

“이젠 운동 대신 인생을 논하자.”

유도 대표팀은 제주도에서 이틀간 정신교육을 하고 3일 돌아왔다.

올림픽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으니 영화 ‘외인구단’ 같은 막바지 섬 지옥훈련을 연상했다면 오산이다.유도 대표팀은 바닷가에 앉아 부담스러운 올림픽 대신 살아가는 얘기를 나눴다.

유도복은 아예 입지도 않았고 모래사장 타이어 끌기도 없었다.지난 여름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훈련,또 훈련”을 외치던 ‘호랑이’ 정훈 코치는 선수들과 친구가 됐다.

박종학 남자 유도 감독은 “이미 체력 훈련 단계는 지난 만큼 선수들에게 재충전과 정신적 안정을 주기 위한 ‘정신력 훈련’”이라며 “선수들에게 이길 수 있는 정신적 에너지를 주고 난 후에야 ‘진인사대천명’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태릉선수촌에 ‘심리전’이 시작됐다.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훈련량이 줄어 들어 언뜻 보면 열기가 식는 듯 하지만 코칭스태프들은 선수들에게 기를 넣어 주기 위한 막바지 훈련에 들어갔다.

태권도 대표팀과 배드민턴팀은 9월말부터 매주 한차례 체육과학연구원에서 체육심리학 박사를 초빙해 선수들과 상담시간을 마련하고 있다.배드민턴 하태권은 “경기에 대한 부담을 털어 놓고 나면 마음이 안정되고 경기에 임하는 새로운 눈을 뜨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태릉선수촌 이종하 의무실장은 “경기를 눈앞에 둔 선수들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불안해 하고 있어 심리적 안정은 부상 방지 만큼 중요하다.훈련강도를 줄이는 대신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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