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SK꺾고 선두 반게임차 추격

중앙일보

입력

LG가 어려운 SK의 터널을 건넜다.

2일 잠실 경기에서 LG는 스미스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끝까지 추격해온 SK를 9-4로 누르고 이날 두산에 패한 롯데와의 게임차를 반게임으로 줄여 매직리그 선두 탈환을 눈앞에 두었다.

최근 '밥'에서 '고춧가루 부대'로 승격된 SK는 오늘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자금이 풍부한 모기업인 만큼 포스트시즌 진출과 관계없이 승리수당 등 메리트시스템이 푸짐한데다 시즌 종반 활약을 보일 경우 내년 시즌 연봉을 크게 올릴 수 있기 때문.

1회초 채종범의 3루타와 최태원의 적시타로 1점을 선취한 후, 2회에도 이진영의 중월 2루타와 신주일의 적시타로 다시 도망간 SK는 채종범과 최태원이 상대 선발 경헌호의 난조로 얻은 볼넷으로 만루기회를 잡았지만 기대했던 브리또가 구원투수 이승호를 공략하지 못하며 추가점에 실패,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LG는 이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1-2로 뒤진 2회말 2사 만루에서 삼성에서 이적한 스미스가 좌중월 만루홈런(26호)을 때려내 순식간에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 양준혁이 중전안타로 흐름을 이어가자 새로운 해결사 안재만이 중견수 뒤를 넘어가는 130미터 초대형 홈런(8호)을 터뜨리며 7-2로 앞서나갔다.

SK는 7회초 장재중과 신주일의 연속안타와 채종범의 볼넷으로 얻은 무사만루의 추격기회에서 LG중간계투 김용수의 난조로 최태원이 밀어내기를 얻어내며 역전의 길을 여는 듯 했으나 브리또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찬물을 끼얹어 아쉬움을 남겼다.

한숨을 돌린 LG는 8회말 공격에서 김재현과 양준혁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2회에 구원 등판한 이승호는 4.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5승(4패) 5세이브를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를 피하기 위한 4팀의 피말리는 접전은 이제 반게임차의 접전으로 좁혀지며 하루하루 운명이 뒤바뀌는 혼미의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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