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선물 '코스닥50 지수' 결정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시장의 주가지수선물 '코스닥50 지수' 의 구성종목이 거래대금 상위 1백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50위로 결정됐다.

30일 코스닥 증권시장은 '코스닥 대표지수 공청회' 를 열고 이같은 기준으로 다음달초 지수산출 기준을 확정한 뒤 오는 11월부터 실시간으로 지수를 공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거래는 오는 12월 부산선물거래소에 3, 6, 9, 12월물이 상장되면서 개시된다.

◇ 어떤 종목이 포함되나〓업종 대표주를 기준으로 선정하는 거래소의 '코스피200 지수' 와 달리 거래대금.시가총액 기준으로 결정된다.

코스닥 기업들의 심한 가격변동 상황을 감안, 전체 시장의 변동성을 정확하게 반영하려는 의도다.

따라서 구성 종목들은 시가총액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인데 매년 3월과 9월 두차례 정기적으로 재조정된다.

코스피200 지수는 1년에 한차례 변경하므로 관리종목.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되지 않는한 바뀌는 종목이 별로 없다.

거래대금은 정기 심사일을 기준으로 이전 6개월간의 일평균 거래량을 적용하며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매월말 시가총액의 평균을 사용할 방침이다.

◇ 대상종목 선취매 기대〓현물 보유에 따른 위험회피 수단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증시에서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본격적인 매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50 지수 거래를 위해서는 최소한 지수 편입종목은 현물로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기관.외국인들이 경쟁적으로 편입 종목들의 선취매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 개인들은 부작용 우려〓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50 지수를 코스닥시장을 짓누를 '공룡' 에 비유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200 지수에서 입증됐듯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의 발목을 잡는 부작용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선물지수가 도입되면 주가가 조금만 올라도 프로그램 매도(현물 매도, 선물 매수)를 실시해 지수 상승을 가로막을 뿐 아니라 선물투자에 능숙한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을 좌우해 현물시장을 흔들어 놓을 것이라는 우려다.

올들어 개인투자자들이 4조6천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는 3조3천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닥으로 몰리는 것도 거래소시장의 선물시장 횡포를 피한 결과라는 분석이 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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