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여전히 외야불안 드러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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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내년시즌 V2 준비에 여념이 없는 지난해 우승팀 한화.

자력으로는 매직리그 2위를 넘볼 수 없지만 회장님 송진우의 등판으로 마운드가 안정되자 효과적인 타격까지 받쳐주며 갈길 바쁜 LG에 8-1로 대승을 거두었다. 어제 삼성에 더블헤더를 모두 내주며 침체되었던 팀 분위기도 되살렸다.

LG는 하루를 쉬고 경기에 임한 만큼 체력적으로 우위였고 매직리그 선두추격에 대한 정신력까지 작용할 터라 접전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27일 현대전에서 대두된 우익수에 대한 수비불안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며 한화에 끌려가고 말았다. 박연수를 기용했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1회초 2사후 송지만의 우전안타 타구를 천천히 처리하다 2루타로 만들어주며 선취점의 빌미를 주고만 것.

1-7로 뒤지며 패색이 짙은 9회초 2사 3루에서 허준의 포물선 타구는 전력질주에 의한 다이빙캐치를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안타로 처리하며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한 이 타구가 비행할 동안 중견수 이병규의 백업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은 점도 아쉬웠다.

우익수 박연수가 중견수의 백업여부 때문에 다이빙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자신이 커버하지 못하는 공을 처리해줄 원군의 발소리를 들을 때 자신감은 더해지는 법이다.

LG는 그간 외야수의 수비폭과 송구능력이 포스트시즌에서 경쟁을 벌일 상위 5개팀 중 삼성과 함께 약체로 지적되어 왔다.

더군다나 시즌 막판 이 문제가 붉어지는 것은 장타에 의해 경기가 좌우되는 상황이 빈번한 '가을잔치'를 앞두고 큰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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