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구동식 전파망원경 완성

중앙일보

입력

우주탄생의 단서를 찾기위해 만들어진 세계 최대의 구동식 전파망원경인 `로버트 C. 버드 그린 뱅크 망원경(Robert C. Byrd Green Bank Telescope)''이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그린뱅크에 세워져 25일 공개됐다.

높이가 145m에 달하고 축구장보다 큰 접시의 무게만도 7천t에 달하는 이 전파망원경은 근 10년 간 총 7천500만달러를 들여 만든 것으로 과학자들이 우주 탄생의 비밀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리타 콜웰 미 국립과학재단 이사장은 새로 만들어진 전파망원경이 우주초기 은하의 탄생과 항성이 만들어진 경위, 별들 사이에 존재하는 먼지 및 가스의 화학적 구성 규명 등과 같은 천문학의 난제를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버트 C. 버드 민주당 상원의원은 과학자들이 이제부터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산속을 떠나지 않고도 별들과 만날 수 있게 됐다면서 망원경의 완성을 축하했다.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전파망원경은 푸에르토리코 아레시보 천문대에 설치된 것이지만 직경이 300m에 달하는 거대한 접시를 갖고 있지만 목표 위치를 조정할 수없는 고정식이다.

이에 반해 그린 뱅크 망원경은 목표위치를 조준할 때 1.8m 떨어진 곳에서 본 머리카락의 폭 정도의 오차밖에 없는 이른바 1 아크세컨(arcsecond)의 정확도로 망원경을 움직일 수 있다. 이 망원경은 또 간섭현상을 배제하기 위해 막힘없는 거대한 렌즈를 높은 가장자리에 매달았으며 전통적인 삼각대로 망원경을 지탱하는 대신 보통 소형 망원경에 많이 쓰이는 단각 지지대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린 뱅크 망원경은 또한 1㏊에 달하는 면적에 2천4개의 표면패널을 장착했으며 이 패널들은 총 2천209개의 피스톤으로 개별 조정이 가능하다. 또 일련의 레이저빔은 정확한 목표위치를 조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 망원경은 지난 88년 무너진 직경 90m짜리 망원경을 대체하게되며 최소한 25년 동안 사용 가능하다. 이 망원경 관측활동을 관리할 과학자들은 이 망원경을 사용할 과학자들을 선별할 방안을 만들어 곧 관리그룹에 제출할 예정이다.

그린 뱅크 망원경은 다음달 30일 페인트칠등 마무리 작업을 마칠 예정이며 2년안에 준비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관측활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