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휘청거리는데도 증권사 '억지 추천'

중앙일보

입력

장세가 나쁜 데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회사 방침에 따라 마지 못해 추천종목을 남발하고 있다.

시황 설명을 하면서 "지금은 쉬어야 할 때" 라고 하면서도 타성적으로 매일 추천종목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시황 분석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대형사들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곧 떨어지고마는 종목들을 추천하고 있다.

현대증권의 경우 전날 추천했던 3개 종목(SK텔레콤.삼성증권.국민은행)이 모두 24일 현재 -2~-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4일 현재 7개 종목을 추천하고 있는 세종증권도 3개 종목은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으나 맥시스템(-12.9%)등 4개는 추천일보다 주가가 떨어졌다.

신한증권이 추천한 6개 종목도 신도리코(-4.79%) 등 4개 종목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 실명제를 도입해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샀던 대신증권의 경우도 7개 추천종목 중 국민은행(+1.41%)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K증권사에서 10년간 시황 및 종목 분석을 해온 애널리스트 金?39)씨는 "앞으로도 당분간 시황이 좋지 않아 종목을 추천하지 말자는 건의를 해도 회사 방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종목 명단을 제출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처럼 나쁜 시황에서는 종목 추천이 위험한 데도 증권사들이 종목 추천을 강행하면서 상당수 개미투자자들이 증권사들의 추천 보고서만 믿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D증권에서 위탁계좌를 통해 주식투자를 하는 성모(47)씨는 "이런 저런 이유를 갖다 붙여 주가가 오른다고 추천하는 종목을 샀다가 낭패를 본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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