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가지수선물 도입되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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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의 주가지수선물 개발이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편입 대상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편입대상 종목수에 따라 '코스닥 30' 또는 '코스닥 50' 둘 중 하나로 결정될 예정인데 어떤 종목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같은 종목별 수혜보다 코스닥 지수선물 도입이 갖는 의미는 그동안 코스닥 투자에 따른 위험회피 수단이 없어 투자를 꺼리던 기관과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투자할 발판을 확보하게 된다는 점이다.

특히 투신사는 코스닥 전용 펀드를 본격적으로 만들고, 지수 편입종목을 집중 매수해 시장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상장기업의 경우는 삼성전자.SK텔레콤 등 업종대표주 2백종목으로 구성된 주가지수선물 KOSPI 200이 있기 때문에 주식을 살 때 KOSPI 200을 팔아 위험을 줄일 수 있었지만 코스닥에선 주가지수선물이 없어 위험회피가 불가능했다.

코스닥에서는 이같은 안전장치가 없는 탓에 올들어 주가가 폭락하자 기관들은 2조3천2백4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최대 매도세력을 떠올랐고 외국인들은 매수규모를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코스닥은 상한가 아니면 하한가가 나타나 주가의 변동성이 심한데 지수선물이 도입되면 주가가 지나치게 올라갈 때 프로그램 매도(주식매도.선물매수)가 나와 과열장세에 제동을 거는 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된다.

삼성증권에서는 23일 한통프리텔.새롬기술.현대정보기술.국민은행 등을 예상편입 종목으로 꼽으며 이들 종목의 주가추이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밝혔다.

현재 고려대 장하성 교수팀이 개발 중인 코스닥 지수선물은 조만간 공청회를 통해 확정된 뒤 내년 1월 부산선물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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