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틈새시장 공략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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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쉽고 간단하게'' 초고속 인터넷과 사이버아파트의 보급으로 주부와 어린이가 새로운 게임의 소비층으로 등장함에 따라 게임개발 업체들이 기존의 게임보다 쉽고 간단한 게임개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러한 게임들의 특징은 ''스타크래프트''등 이른바 ''메이저 게임''처럼 빠른 동작과 화려한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을 유혹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방법이 간단하고 복고적인 분위기가 풍긴다는 것.

게임 사이트 ''사도리''(http://www.sadori.com)를 운영하는 ㈜논스톱21(대표 허광영)은 PC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초등학생과 주부층을 겨냥해 광고게임인 ''보물찾기 사다리'',''벌레경주'', ''공받기 게임'', 슈팅게임을 서비스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사이트는 지난달 말 서비스를 시작한 후 20여일만에 5천여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사용자가 게임을 하면서 ''뽀인''이라는 사이버 머니를 얻어 일정한 수준이 돼면 이를 현금이나 경품과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의 허광영 사장은 "컴맹에서 탈출한 어린이나 주부들이 게임을 하고 싶을 때 ''스타크래프트''와 ''사다리게임''가운데 어떤 게임을 선택하겠느냐"며 "게임의 소외계층을 끌어들이려면 간단한 게임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케이드게임 ''난타2000''을 개발한 ㈜아이솔루션(대표 이기용)도 3~5세 유아를 위한 DDR식의 댄싱게임인 ''KKR''(Kid Kid Revolution)을 개발해 이달말 출시할 계획이다. 이 게임은 숫자놀이, 한글놀이, 영어놀이, 색깔과 음악놀이 등 유아들에게 필요한 기초적인 교육내용을 게임과 결합해 3단계로 구성한 것으로 가요대신 동요나 인기만화의 주제가를 사용해 유아들의 흥미를 높이고 있다.

아이솔루션의 이기용 대표는 "''KKR''은 교육과 게임, 신체적 활동을 결합해 학습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게임"이라며 "게임의 소외계층을 공략하는 ''틈새'' 마케팅 전략이 기존 PC게임 판매보다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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