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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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때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이 30일 오전 5시31분 별세했다. 64세.

김 고문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내란 음모 사건, 긴급조치 9호위반, 민주화운동청년연합(민청련)ㆍ전민련 사건 등으로 20년 넘게 수배와 구속을 되풀이하면서 ‘반독재 투쟁’을 해온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1985년엔 민청련 의장으로 활동하던 중 당시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 기술자’로 불린 이근안 전 경감에게 보름 가까이 전기 고문과 물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민주당 부총재로 영입돼 정계에 입문한 김 고문은 96년 서울 도봉갑에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17대까지 내리 3선을 했다. 이후 노무현 정부시절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보건복지부 장관, 열린우리당 의장 등을 지내며 구 여권의 지도급 인사로 부상했었다.

그러나 80년대에 입은 고문 후유증으로 고생하다 2007년에 파킨스씨병 진단을 받고 사실상 정치활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상태가 다소 호전돼 6.2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때는 수도권 지역 지원 유세도 나섰으나 최근 들어 건강이 다시 악화돼 지난달 29일부터 뇌정맥 혈전증 진단을 받고 서울대병원에서 투병생활을 해왔다. 입원치료를 받으면서 한때 건강을 회복하는 듯 했으나 다시 장기 활동이 둔해지고 폐렴까지 앓는 등 2차 합병증이 겹쳐 숨을 거뒀다.

유족은 부인 인재근 여사와 1남1녀.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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