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 현장으로 들어갔더니, 올 순익 2조1539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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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에 2011년은 변신과 결실의 한 해였다. 수익 감소 등 이런저런 진통으로 가득했던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딴판이 됐다.

KB금융은 올 3분기까지 2조153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은행이 호황을 누리던 2005~2006년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수익 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2.62%에서 올해 3.06%로 크게 상승했다. 연체율은 1.09%,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88%로 부실 염려도 적다. 이에 따라 올 9월말까지 쌓은 충당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도 안 되는 1조62억원에 불과했다.

KB금융그룹은 올해 실적 회복과 젊은 이미지 구축에 공을 많이 들였다. 사진은 지난 1월 대학생 전용 지점인 ‘락스타(樂Star)존’ 1호점 개점식에 참석한 어윤대 그룹 회장(왼쪽에서 둘째)과 민병덕 KB국민은행장(왼쪽에서 넷째).

젊은 회사로의 변신도 올해 본격화됐다. KB국민은행은 올해 대학생 전용점포인 ‘락스타(樂Star)’를 전국 41개 대학가에 열었다. 직원들이 청바지를 입고 근무하고, 카페를 방불케하는 인테리어를 갖춘 락스타는 미래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장기 계획의 일부다.

계열사 개편도 이뤄졌다. 비은행 계열사 육성을 위해 KB국민카드를 분사하고 KB투자증권과 KB선물은 합병했다.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및 자산운용 등 핵심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사업부문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종합금융체제를 갖추기 위한 포석이다. 인수작업이 진행 중인 옛 제일저축은행도 내년 1월 가칭 KB저축은행으로 출범시킬 예정이다.

변화를 주도하는 건 지난해 7월 새로운 사령탑을 맡은 어윤대 회장이다. 어 회장은 취임 뒤 직접 국내외 투자자들을 찾아다니며 회사의 비전을 설명하고 KB의 비전 등에 대해 설명하고 시장·임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20대 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고, 전국 150여 개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하며 현장 중심 경영을 펼쳤다. 강소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KB 히든스타(Hidden Star) 500’사업도 본격화했다.

KB금융이 영업과 함께 역점을 둔 또 다른 분야는 사회공헌이다. 올 1월 일자리 연결 프로젝트인 ‘KB굿잡’ 사업을 시작했고 10월에는 200여 구인기업과 1만2300여 명의 구직자가 몰린 국내 최대 규모의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5월에는 사회공헌활동의 두뇌 역할을 맡는 KB금융공익재단이 200억원 규모로 출범했다. KB금융은 특히 전국 1200개 ‘KB스타 드림봉사단’에 계열사 임직원 2만5000여 명 모두가 참여하는 ‘국민을 먼저 생각합니다’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KB금융은 앞으로 청소년, 글로벌(다문화), 환경, 노인복지 등 4대 테마별로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런 노력은 외부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KB금융그룹은 한국회계학회가 선정하는 ‘2011 투명경영 대상 우수기업’과 한국증권거래소 산하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선정하는 ‘2011 기업지배구조 우수기업’에 잇따라 선정됐다. 또 국가브랜드위원회, 한국소비자학회 등이 평가하는 ‘2011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 무역금융을 가장 잘한 은행으로도 꼽혔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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