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야구] 한국 세계정상 올랐다

중앙일보

입력

한국청소년야구가 세계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14일(한국시간)캐나다 에드먼턴에서 막을 내린 제19회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지난해 우승팀 미국과 연장 13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9-7로 승리, 통산 세번째로 청소년야구 세계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한국은 1981년 1회 대회(미국)와 94년 14회 대회(캐나다)이후 6년 만에 청소년야구 세계정상에 복귀했다.

이번 대회에서 모두 일곱차례나 등판했던 좌완 에이스 추신수(부산고)는 18이닝 동안 12안타, 5실점하며 무려 32개의 삼진을 잡아내 대회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됐다. 추는 또 주전 유격수 김동건(춘천고)과 함께 '베스트 9' 에도 올랐다.

전날 다크호스 호주를 꺾고 결승에 오른 한국은 쿠바를 꺾고 올라온 야구 종주국 미국을 상대로 역전에 역전을 주고 받는 팽팽한 접전을 벌이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한국은 6-4로 앞선 7회말 수비 1사 1, 2루에서 미국 4번타자 카터에게 2타점 중월 3루타를 허용, 6-6 동점에서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한국은 11회초 상대 투수 세고비아의 폭투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는 듯했으나 뒤이은 11회말 수비에서 이정호(대구상고)가 똑같이 폭투로 동점을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그러나 예선에서 미국을 6-2로 꺾은 바 있는 한국은 막판에 뒷심을 발휘, 4시간여의 혈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13회초 1사에서 이대호(경남고).송산(경남상고)의 연속 안타로 기회를 잡은 한국은 이어진 2사 2, 3루에서 7번타자 박명옥(속초상고)이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깨끗한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내 승부를 갈랐다.

초반 난조를 보이다 11회부터 다시 마운드에 오른 추신수는 2와3분2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우승을 확정지었다.

한국 마운드의 주역 추신수.이정호는 선동열(은퇴)이 활약하던 81년 대회와 이승엽(삼성).김선우(보스턴 레드삭스)가 주역으로 뛴 94년 대회에 이어 세번째로 한국을 세계 정상으로 이끌어 역대 최고의 좌.우 콤비로 손색이 없음을 확인시켰다.

한편 추신수는 이날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1백35만달러(약 14억8천5백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매리너스는 추신수를 왼손 타자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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