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학과가 취업 잘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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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와 대학에서 취업률이 높았던 학과 순위에 최근 새로운 학과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문대에서는 전자와 기계 관련 학과가 대학에선 해양공학·기계공학·유아교육학이, 일반대학원에선 응용소프트웨어공학·해양공학·전자공학이 다른 유망 학과들과 상위권을 다투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공학과 해양공학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전문대, 4년제 대학, 일반대학원 등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2011년 취업 통계(직장건강보험 가입자와 해외취업자 합산, 졸업자가 100명 이상인 학과 기준)를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유아와 노인 대상사회복지와 관련된 유아교육·재활·간호·비서 학과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년 연속 취업률 상승을 기록했다. 2012년엔 전자와 기계가 취업률상위 10위에 다시 진입했다.

 대학에선 의학·치의학·한의학이 최상위 취업률을 지키는 가운데 2012년 취업률 상위 10위 안에 해양공학·기계공학·유아교육학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일반대학원에서도 의학·치의학·한의학과 간호학이 강세를 이루는 가운데 2012년 취업률에선 응용소프트웨어공학·해양공학·전자공학이 함께 어깨를 겨뤘다.

 교육과학기술부 안경화 취업지원담당은 “2010년에도 취업률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했던 응용소프트웨어공학이 2012년 취업률에서 전통적으로 높은 취업률을 보였던 의학·치의학·한의학과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관련 분야가 신성장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2년 취업 통계를 살펴보면 취업률이 높은 전공 분야는 전문대학에서는 교육계열(78.3%), 의약계열(72.6%), 공학계열(66.7%)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과 일반대학원에선 의약계열(각각 76.7%, 86.7%)과 공학계열(각각 66.9%, 82.5%)이 취업률 1, 2위를 다퉜다. 이를 해당 학과로 살펴보면 전문대학에서는 금속(81.1%), 유아교육(78.8%), 간호(78%), 기전공학(76.9%), 재활(76.4%), 비서(76.1%), 전자(73.9%), 기계(72.3%)순으로 취업률 상위를 차지했다.

 대학에선 의학(92.1%), 치의학(86.9%), 한의학(77.4%), 기계공학·해양공학(75.9%)이, 유아교육학(74.7%), 약학(74.1%), 기전공학(74%) 순으로 취업률이 높았다. 대학원은 응용소프트웨어공학(91.2%)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의학(90.4%), 치의학(88.1%), 해양공학(86.8%), 한의학(86.7%), 간호학(86.2%), 전자공학(86%), 전기공학(85.7%)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여성 취업률이 높은 전공은 전문대에서는 유아교육이 가장 높으며 간호·비서·보건·전자·재활 순으로 취업률 74~76%를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남성의 취업이 높았던 건축설비(74.1%)와 토목(71.9%) 학과가 최근엔 여성 취업률이 높은 학과로 등장하고 있어 예년과 달라진 점이다.

 대학에선 의학·치의학·약학이 취업률 상위1~3위를 지키는 가운데 유아교육학·재활학·간호학·광학공학·전자공학 순으로, 대학원에선 간호학(86.3%)과 의학(83.2%)이 높으며 이어 정보통신공학·전자공학·경제학·한의학·자연계교육·치의학 순으로 여성 취업률이 높았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연구센터 조미영 팀장은 “대부분에서 여성 취업률이 남성에 비해 낮은 반면 교육대학은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대에선 유아교육·간호·비서·재활·토목이 여성취업률이 70% 이상을, 대학과 대학원에선 의약계열이 2년 연속 높은 여성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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