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구장분석 (5) - 스카이 돔

중앙일보

입력

스카이 돔
(Sky Dome)

건축 : 1989년
해발 : 91 m
표면 : 인조잔디
관중석 : 50,516 석

▶ 역사 & 특징

1977년 창단된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엑서비션 스타디움(Exhibition Stadium)을 홈구장으로 사용됐다. 엑서비션 스타디움은 비록 1959년에 개축된 것이긴 했지만, 원래는 1879년에 지어진 낡디 낡은 구장이었다.

1986년 토론토시는 캐나다 내 30대 주요 기업의 지원을 받아 '스카이 돔'의 건설에 들어갔다. 그리고 3년만인 1989년 5억 달러의 건설비가 들어간 초호화식 돔 구장이 탄생한다.

스카이 돔의 특징은 야구 전용 구장이 아닌, '복합 용도 구장'이라는 것이다. 스카이 돔은 메이저리그 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 이외에도, 캐나다 풋볼 리그 팀인 토론토 아고너츠의의 홈구장기기도 하다. 야구장에서 풋볼 경기장으로 전환하는 데는 10시간에서 1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스카이 돔은 토론토 최대의 상징물인 CN타워와 붙어 있는데, 호텔, 쇼핑 몰, 레스토랑은 물론 실내 골프 코스까지 갖고 있다.

스카이 돔의 상단에는 161개의 관전용 룸이 있다. 이것은 스카이 돔의 건설에 투자한 각 기업의 수익으로 환원된다. 이 밖에 센터 필드의 뒤에 위치한 650석 규모의 레스토랑에서도 관전이 가능하며, 348개의 호텔 객실 중 70개의 룸에서도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

스카이 돔은 개폐식 구장이다. 돔의 지붕을 열고 덮는데는 20분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지붕을 열어 놓는 스카이 돔은 89년 6월 5일 블루제이스가 첫 경기를 갖은 이후로 페넌트 레이스에서 지붕을 닫고 치룬 경기가 5번 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메리칸 리그 측에서는 포스트 시즌 때는 돔의 지붕을 닫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돔의 지붕이 덮히면, 스카이 돔은 31층 높이의 건물과 맞먹는 높이를 갖게 된다. 이것은 미네소타 메트로 돔의 2배 높이이며, 메이저리그 구장 중 가장 높다.

가로 34m 세로 10m의 전광판은 메이저리그 경기장 중 가장 큰 전광판이기도 하다. 이 전광판은 42만개의 전구로 이뤄져 있다. 지난 98년 블루제이스 구단은 스카이 돔 측과 10년 임대 재계약을 맺었다. 이것은 앞으로 10년동안은 구장의 신축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 구장 분석

기본적으로 스카이 돔은 타자나 투수, 어느 쪽에도 유리하지 않은 '공평한' 구장이다. 스카이 돔은 홈런치기가 상당히 어려운데, 이는 온타리오 호수로부터 거센 맞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이다. 특히 우타자일수록 홈런을 뽑아내기가 더욱 어렵다. 그러나 돔의 지붕을 닫게 되면, 스카이 돔은 홈런치기에 유리한 구장으로 변모한다.

타자들은 홈런수에서 손해를 보는 반면, 2루타 수에서는 이점을 갖는다. 이는 스카이 돔의 인조잔디가 '애스트로 터프(Astro turf)'이기 때문인데, 애스트로 터프는 낮게 깔려가는 2루타를 많이 양산한다.

인조잔디 덕분에 불규칙 타구로 인한 에러의 가능성은 없지만, 타구가 빨리 구르는 만큼 빠른 수비수가 필요하다. 특히 낮게 깔려 오는 타구를 빠뜨리지 않으려면 스피드가 좋은 외야수의 구축은 필수이다. 지난 해 토론토는 셰넌 스튜어트, 션 그린, 호세 크루즈 주니어의 발빠른 외야수 세 명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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