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대역전패의 악몽에서 벗어난 트윈스

중앙일보

입력

올 시즌 LG 트윈스에게는 씻을 수 없는 대역전패의 악몽이 있다.

그중 하나는 바로 지난 5월 7일 두산 베어스에게 8회 말까지 10대 5로 앞서 있다. 9회 초에 대거 5실점 하고 동점이던 10회 초에 강혁에게 통한의 2루타를 허용해 결국 역전패한 경기였다.

트윈스에서는 이 경기를 두고 ‘5.7 참변’이라고 하여 생각조차 하기 싫은 경기였다. 그런데 자칫 잘못했으면 또다시 ‘참변’을 당할 뻔 했다.

트윈스는 6대 0 으로 앞선 5회말에 김용수의 급작스런 제구력 난조와 외야수의 신중하지 못한 플레이로 인해 6점을 허용, 동점이 되었다.

그러나 김용수를 구원한 김민기-차명석-장문석으로 이어지는 구원투수들의 호투와 6회 초 김정민과 9회초 유지현의 적시타로 승리하여 악몽에서 벗어났다..

트윈스나 베어스 양 팀 모두 감독들이 너무 선발 투수들에 미련을 둔 것이 결과적으로 악수(惡手)가 되어 버렸다.

이광은 감독은 김용수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어 주기 위해 강판시기를 늦춘 것이 동점의 빌미를 만들어 주었다.감독이 냉철한 판단과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곤란하다. 그리고 노장 김용수라면 팀을 위해서 개인 욕심을 버리고 강판을 자청했어야 했다.

베어스는 선발투수 파머가 1회초부터 제구력에서 문제점을 노출하여 시종일관 이끌려 가는 경기를 치룰 수 밖에 없었다.

소속 팀 투수의 난조는 타자들에게도 믿음을 주지 못해 장타를 의식하거나 서두르게 만드는 악영향이 있기 때문에 이기려는 마음이 있었다면 김인식 감독이지만 파머를 조기에 강판시켰으면 경기는 다른 방향으로 흘렀을 가능성이 많았다.

반면 5회말 1사에 위기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김민기는 3⅓이닝동안 삼진 3개를 솎아 내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되었다.

장문석은 9회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강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완급조절로 베어스 타자들에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아 3세이브째를 올렸다.

이날 승부처는 바로 7회말 베어스 공격이었다. 7대 6 박빙의 리드를 하고 있던 1사 1,3루 상황에서 김민기-김정민 배터리는 1루 주자인 발 빠른 정수근를 완전히 1루 베이스로 묶어 장원진의 2루 땅볼을 병살타로 연결 시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아 베어스 쪽으로 흐르던 분위기를 차단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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