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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만원 때문에…70대 노인을 엘리베이터에 가두고 불질러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아이작이 범행을 저지른 뉴욕 브루클린의 아파트의 내부 모습.[사진=뉴욕타임스 웹사이트]
빚을 갚지 않은 70대 노인을 엘리베이터 안에서 불을 질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제롬 아이작.[뉴욕 AP=뉴시스]

미국에서 70대 노인을 엘리베이터 안에 가둔 채 불을 질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미 뉴욕 브루클린의 한 아파트에서 들로리스 길레스피(73)를 불에 태워 살해한 혐의로 흑인 남성 제롬 아이작(47)이 18일(현지시간) 체포됐다고 뉴욕 타임스(NYT)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길레스피는 전날 오후 4시쯤 쇼핑을 마치고 자신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탔다.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리는 순간 문 앞에 기다리고 있던 아이작이 길레스피의 얼굴을 비롯한 전신에 석유를 뿌렸다. 아이작은 곧바로 연소 촉진제가 가득한 화염병에 불을 붙여 길레스피에게 던졌다. 모든 공격 과정은 1분 정도 였다. 뒤늦게 불이 났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소방대원들과 경찰이 출동했지만 길레스피는 이미 불에 타 숨진 뒤였다.

살인 장면은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2대의 폐쇄회로영상(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영상에서 아이작은 흰색 헬멧과 방역용 스프레이 등을 착용해 자신을 방역요원으로 위장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아이작은 길리스피가 사건이 발생한 지 12시간도 되지 않은 18일 오전 3시쯤 자수했다. 살해 동기는 돈이었다. 길레스피가 자신에게 빚진 2000달러(약 230만원)를 주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뉴욕 경찰국(NYPD)는 아이작을 1급살인 및 방화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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