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업 체감경기 ‘엄동설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글로벌 경제위기가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00개 제조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내년 1분기 기업 경기전망지수(BSI)가 77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올해 4분기 전망치(94)보다 1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66에 그쳤던 2009년 2분기 이래 최저치다. 낙폭도 2009년 1분기 전망지수가 24포인트 곤두박질친 이후 최대다. 당시에는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으로 전망지수가 급락했다. BSI는 기업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가 전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내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이 심했다. 중소기업 전망지수는 올 4분기에 비해 17포인트 떨어진 77, 내수기업은 18포인트 떨어진 75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올해 좋은 실적을 거뒀던 대기업(94→79)과 수출기업(99→84)의 전망지수도 큰 폭으로 낮아졌다. 세계경제 동반 침체 가능성과 관련한 물음에는 응답 기업의 78%가 ‘높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예상하는 애로사항은 수요 위축(33.9%), 자금사정 악화(21.7%), 환율 불안(17.6%), 원자재난(15.5%), 노사관계·인력난(9.8%) 순이었다.

 박종남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내년 경제 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지면서 기업들의 심리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물가 안정을 중시하던 정책기조를 불황 극복과 내수경기 활성화 기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