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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신고 선물의 진화, 국정원 ‘절대시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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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111 신고 활성화를 위해 개발된 앱. 국정원 ‘절대시계’ 문양과 날씨 등이 나와 있다.

국가정보원 손목시계가 젊은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이를 모델로 한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했다. 국정원 시계는 간첩이나 좌익사범, 산업스파이 등 국가안보 위협 행위를 신고하는 시민에게 국정원이 주는 선물이다. 국정원을 뜻하는 ‘NIS’ 마크가 새겨져 있고 여성용도 별도로 제작됐다. 네티즌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반지(The One Ring)를 응용해 이를 ‘절대시계’라고 부르고 있다. 국정원이 만들어낸 이름이 아니다. 온라인상에서 젊은이들이 명명한 것이다.

 국가정보원 경기지부는 16일 “스마트폰을 이용한 111 신고전화 활성화를 위해 앱을 개발해 지난달 말부터 무료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앱은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절대시계’를 검색해 내려받으면 된다. 이에 따라 네티즌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절대시계’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다.

 국정원은 신고 내용이 우수한 경우에만 절대시계를 보내 준다. 그래서 절대시계를 얻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동안 젊은 층에서는 절대시계를 차고 다니면 마치 국정원 직원이나 된 것처럼 우쭐하는 경우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은 절대시계를 얻기 위해 111에 전화를 걸어 근거가 없거나 허위신고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는 게 국정원 측의 설명이다. 국정원은 정보 가치가 크지 않은 경우에는 절대시계 대신 티머니카드, 볼펜, 손톱깎이 등을 선물한다.

 절대시계 앱은 상단 NIS 로고를 클릭하면 국정원 모바일 홈페이지로 연결돼 쉽게 111 신고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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