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블리자드사 사장 한국의 스타크열풍 비아냥

중앙일보

입력

지난 2년동안 국내에서만 100만 카피 이상 팔려 2천만 달러(한화 220여억원) 의 판매고를 올린 스타크래프트의 개발사인 미국 블리자드사 폴 샘스 사장의 발언에 네티즌들의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폴 샘스 사장의 발언은 ''심장과 영혼:한국인의 스타크래프트 광기(Heart and Seoul:the Korean STARCRAFT Craze) ''라는 제목으로 세계적인 게임잡지 ''컴퓨터 게임월드'' 7월호에 실린 자신의 칼럼에 실렸다.

특히 이 글의 제목으로 쓰인 ''Seoul''은 ''soul(영혼) ''과 발음이 유사해 이를 이용, 패러디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폴 샘스 사장은 이 칼럼에서 ''도대체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블리자드가 한국의 김치에 대해 시비를 걸기라도 했는가''라고 다른 나라에서는 유례없는 한국내에서의 유난한 ''스타크'' 열풍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올림픽 역도 경기장에서 열린 ''스타크'' 100만장 판매 기념행사에서 봤던 국내 ''스타크''팬들의 ''광기어린'' 행동에 놀라워 그저 멍하니 지켜보기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포켓몬스터''처럼 국내에서 ''스타크''를 소재로한 과자류, 노래가 한국내에 유행하는 현상을 꼬집으며 ''한국내에서의 스타크래프트의 대성공이 다른 나라와 경쟁하기 좋아하는 한국민의 기본 정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네티즌들은 폴 샘스 사장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망언이다''라는 분노를 표시함과 동시에 ''외국게임에 대해 냉정한 시각을 가져야 할 때''라는 목소리도 내고있다.

또 국내 게임관계자는 "외국 게임업체의 이중성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블리자드사가 한국시장의 성공을 위해 ''스타크''의 후속작인 ''디아블로2''의 한글판을 출시한다는 계획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스타크''의 국내 유통사인 한빛소프트 측은 "다분히 감정이 개입된 해석상의 오류일 뿐"이라고 단정짓고 "게임의 주 소비층인 청소년들의 과민반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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