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박경완, 시즌 첫 30홈런

중앙일보

입력

`포도대장' 박경완(현대)이 올 시즌 처음 30홈런 고지에 올라 생애 첫 홈런왕을 향해 힘찬 질주를 계속했다.

홈런더비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경완은 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00 삼성 fn.com프로야구 해태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2회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시즌 30번째 아치를 그렸다.

이날 홈런으로 8개 구단 타자중 가장 먼저 30홈런을 터뜨린 박경완은 부문 2위 이승엽(삼성.28개)과의 간격을 2개차로 벌려 후반기 스퍼트를 시작했다.

현대는 지난달 말 입단한 용병 카펜터가 마수걸이 홈런을 치는 등 4방의 대포를 앞세워 1차전을 10-2로 이겼고 2차전 역시 11-2로 승리하며 더블헤더를 독식, 최근 8연승으로 휘파람을 불었다.

전준호는 4회 좌전안타로 나간 뒤 2루와 3루를 거푸 훔쳐 시즌 11도루를 마크,프로야구 통산 3번째로 10년 연속 두자릿 수 도루를 기록했다.

장단 16안타를 몰아친 LG는 한화를 11-4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용병 에이스 해리거는 타선의 도움속에 시즌 12승7패를 기록해 정민태, 김진웅과 함께 다승 공동 2위가 됐다.

`기록의 사나이' 장종훈은 팀의 패배속에도 이날 1득점을 보태 사상 최초로 개인통산 900득점을 달성했다.

잠실구장에서는 노장 이광우가 완투승을 거둔 두산이 SK를 7-2로 눌러 최근 4연패에서 탈출했다.

●광주(1차전:현대 10-2 해태, 2차전:현대 11-2 해태)

현대는 1차전에서 홈런 4방으로 해태 선발 오철민을 무너뜨렸다.

2회 카펜터와 박경완의 랑데부홈런에 이어 퀸란도 좌측 담장을 넘겨 3-0으로 앞선 현대는 3회 박재홍의 2점홈런과 박경완의 우중간 2루타로 3점을 추가, 초반 승기를 잡았다.

2차전 승부는 7회에 갈렸다. 4-2로 앞선 8회 현대는 볼넷 3개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박종호의 2타점 2루타 등 상대 실책속에 2안타만으로 무려 7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잠실(두산 7-2 SK)

이광우의 노련한 투구가 두산을 연패에서 구출했다. 팀내 최고참 투수 이광우는 9회 2점홈런을 맞았으나 완투하며 5안타 2실점(비자책)으로 막아 승리의 초석을 마련했다.

두산은 2-0으로 앞선 4회 무사 2,3루에서 심정수의 좌전안타와 강혁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탰고 5회에는 집중 4안타로 3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이날 5안타에 그친 SK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고졸 2년생이 이진영이 2점홈런을 날려 영패를 면했다.

●대전(LG 11-4 한화)

LG 방망이가 홈런 3개를 포함해 장단 16안타로 폭발했다.

1회 1사 2,3루에서 양준혁의 내야땅볼과 스미스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한 LG는 5회 김정민의 2타점 2루타 등 4안타로 4점을 보태 6-0으로 달아났다.

9-4로 앞선 8회에는 양준혁과 스미스가 랑데부 홈런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 해리거는 타선의 도움속에 7⅔이닝동안 7안타 4실점으로 막아 시즌 12승째를 올려 다승 1위 김수경을 추격했다.(서울.대구.대전.광주=연합뉴스) 천병혁.고일환.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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