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선물가 상승…미 "유가 점진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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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1일 크게 상승, 배럴당 27달러선을 돌파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 9월분 선물이 전날보다 21센트 오른 배럴당 27.14달러를 기록해 저지선인 27.10달러를 돌파했고 10월분 선물도 8센트 오른 26.76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시장에서도 가솔린 8월분 선물이 50센트가 상승한 톤당 240달러에 거래됐고 9월분 선물도 75센트나 상승한 237달러를 기록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날 거래된 브렌트유 현물가격이 78센트나 상승한 것이 선물가격 인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같은 선물가 인상으로 볼 때 최근 하락한 국제유가가 재반등할 가능성마저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을 예상하기에 앞서 1일 오후 예정된 미국석유협회(API)의 석유 재고량 발표를 기다려 봐야 한다면서 미 정부가 석유 비축분의 방출량을 늘릴 경우 국제유가의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국제유가가 적정수준에 머물고 있으므로 회원국들이 국가별로 할당된 생산 쿼터를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한편 빌 리처드슨 미 에너지 장관은 이날 "미국 내 유가가 에너지부의 당초 예상대로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이같은 하락세가 올 여름 동안 계속 유지될 것"이라면서 "전세계 석유시장의 안정과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미국 정부의 노력과 외교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에너지부는 미국 내 가솔린 가격이 지난주 동안에만 4.9센트 하락, 6주 연속 하락세가 유지됐다고 발표했다.(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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