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가짜휘발유 판쳐

중앙일보

입력

최근 휘발유값이 뛰면서 충북 청주시내에 가짜휘발유가 유통되고 있어 대기오염과 함께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종전에는 주유소에서 휘발유에 휘발성 물질을 섞어 판매하거나 일부 정비업소에서 시너를 파는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유통 방식이 대규모화하고 대담해지고 있다.

청주지검 수사과는 2일 페인트가게를 각각 운영하면서 톨루엔과 솔벤트를 섞어 만든 '가짜휘발유' 를 대규모로 유통시킨 혐의 (석유사업법 위반)
로 柳모 (44)
씨와 李모 (44)
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柳씨와 李씨가 7월 한달 동안 판 가짜휘발유는 각각 17ℓ들이 1천4백여통과 9백70여통에 이른다.

이들이 판매하는 가짜휘발유는 페인트통에 완벽하게 포장돼 제품화된 것으로 전국적인 유통망을 가진 대전의 한 제조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가짜 휘발유가 나도는 것은 ℓ당 가격이 7백50원 정도로 정품보다 40%가량 싸 특히 차량유지에 부담을 느끼는 중고차 운전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동호회나 중고차매매상 사이에 쿠폰이 나도는 등 광범하게 유통돼온 것으로 드러났다" 며 "수사를 확대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가짜 휘발유는 불완전연소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등을 발생해 대기오염을 가중시키는데다 충돌시 폭발위험성이 높고 엔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 안남영 기자 <an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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