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0.25%P 인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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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 깜짝 금리 인하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둔화를 우려한 결정이다.

 ECB는 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1%로 0.25%포인트 내렸다. 또 초단기 수신금리를 0.25%, 초단기 대출금리를 1.75%로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이로써 2009년 기록했던 최저 금리 수준과 같아졌다. ECB는 2009년 5월부터 올 4월까지 기준금리를 1%로 유지했다. 미국이 사실상 제로금리까지 금리를 낮추는 동안에도 ECB는 기준금리를 1% 밑으로는 내린 적이 없다. 이후 4월과 7월엔 두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ECB의 이번 금리 인하는 시장에서 이미 예상했던 바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 경제가 완만한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로존 경기가 둔화 국면에 진입했다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내놓은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유로존 경제가 3분기 0.2% 성장한 데 이어 4분기엔 0.1%, 내년 1분기엔 제로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 유로존 경제가 연간 0.5% 성장에 그치며 침체를 겪을 것으로 우려했다. 금융시장은 이후 ECB가 추가적인 위기 대책을 내놓을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재 ‘AAA’인 EU의 신용등급을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날 밝혔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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