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공모 일정 줄줄이 늦춰

중앙일보

입력

코스닥 시장 침체로 공모 일정을 늦추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발행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난 이후에 공모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7월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과 주간 증권사들은 발행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공모를 실시하면 공모가가 낮아져 발행사의 자금 조달이 원활치 않고, 주간사는 시장 조성의 우려도 있어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 는 관점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7월 이후 유가증권 신고서를 제출하는 기업은 반기 실적을 포함해야 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코스모텍.한샘.LG마이크론.바이어블코리아 등의 코스닥 등록을 주간하고 있는 LG투자증권은 장세를 봐가며 공모시기를 정할 방침이다.

대우증권도 엔써커뮤니티.오리콤 등의 등록 추진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시장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또 대신증권은 이젠텍.하나투어.화림모드 등의 공모시기를 8월 중순 이후로 늦춰잡고 있다.

대우증권 염호 종합금융3부장은 "이미 유가증권 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들은 공모 일정을 늦추려 하지 않으나, 아직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의 경우 일정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고 말했다.

LG투자증권 김윤환 IPO팀장도 "6월 이후 신규 등록한 종목의 40%가 공모가를 밑돌고,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낮춰지는 경우가 많아 공모시기를 늦춰 달라는 발행기업이 늘고 있다" 고 전했다.

대신증권 박종효 기업공개등록팀 차장은 특히 "코스닥 등록에 6~7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의 공모 일정 연기는 주목할 부분" 이라며 "추후 2~3주 간격으로 50여개 기업이 한꺼번에 공모에 나서는 일도 생길 수 있다 "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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