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창진 감독님, 로드 방출 진심 아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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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프로농구 KT의 찰스 로드(27·2m3㎝)는 ‘시한부 외국인 선수’다. 전창진(48) KT 감독은 10월 말부터 “로드를 교체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전 감독은 “대체할 만한 선수를 구하지 못했다”며 계속 기용하고 있다.

 선수가 없어서 바꾸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모비스·전자랜드·LG·삼성 네 팀이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 로드는 최근 맹활약하고 있다. 6일까지 경기당 19.5점(7위)·리바운드 11.7개(2위)·블록 2.9개(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 감독은 언론에 교체를 공언해 로드를 긴장시킨 다음 마음먹은 대로 다루고 있는 것 같다. KT는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과의 경기에서 71-54로 이겼고, 이번에도 로드가 잘했다. KT는 올 시즌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첫 승(2패)을 거두며 단독 3위(15승8패)로 올라섰다.

 전 감독은 경기 전 “로드가 모비스의 테렌스 레더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로드는 높이와 힘으로 레더를 제압했다. 30득점·17리바운드·3블록을 기록했다. 특히 전반에 20점을 넣었다. KT는 전반을 38-17로 앞섰다. 모비스는 전반 최소 득점 역대 2위(1위는 SK 2009년 12월 1일 15점, 상대는 KT&G)의 불명예를 당했다.

 로드는 42-21로 앞선 3쿼터 3분28초쯤 모비스 김동우의 슛을 블록한 뒤 코트 밖으로 나가는 공을 잡기 위해 몸을 던지는 투지도 보여줬다. 3쿼터 2분26초를 남기고는 김도수의 공을 받아 앨리웁 덩크를 했다. 스코어는 50-26이 됐다. 실책은 0, 슛 성공률은 70%였다.

울산=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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