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천만년 전 지구 생물 대량 멸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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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500만년 전의 공룡 멸종보다 훨씬 큰 규모의 해상및 지상 생물체의 대량 멸종이 2억5천만년 전에 일어났다는 첫 증거가 미국뉴멕시코주 서부 주니산맥에서 발견됐다.

스미소니언연구소 고고학자 더그 어윈은 24일 2억5천만년 전인 페름기 말에 지구 생물의 대량 멸종이 있었다며 이때 해양 생물의 90%와 지구 전체 생물 종의 절반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생명의 역사에는 6-7번의 전환점이 있었고 이것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어윈은 이번 발견이 10대 때 주니산맥 근처에서 열린 여름 캠프에 참가했던 경험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당시 캠프 참가자들은 화석을 수집했고 그는 석회석 절벽에서 발견되는 생물들이 지구에서 사라진 이유를 궁금하게 여기기 시작했으며 그후 뉴멕시코주 남부 과달루프맥과 텍사스주, 중국 남부에서 이에 관해 연구했다는 것이다.

어윈과 난징(南京) 지리.고고학연구소 고고학자들은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은 대량 멸종은 지구 역사에서 보면 매우 짧은 16만년의 기간에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암석층 화산재로 연대측정을 했고 중국 메이샨의 암석층에서 발견된 생물 종을 통계학적으로 계산, 멸종시기를 추정했다.

공동연구자인 뉴멕시코 자연사.과학박물관의 고고학자 스펜스 루카스는 "페름기말은 지구 역사에서 중요한 시기"라며 "페름기 대멸종 이후 공룡과 포유류, 조류와 어류, 침염수림 등이 수백만년에 걸쳐 제 모습을 갖춰나갔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대량 멸종의 원인으로 두가지 이론을 제시했다.
하나는 소행성이나 혜성의 지구 충돌 가능성이며 다른 하나는 시베리아의 대형화산 폭발로 지구 기온이 급격히 내려갔다가 따뜻한 기후가 계속돼 생물들이 멸종됐을 가능성이다.

어윈은 "대량 멸종 발생 시기로 볼 때 점진적인 변화를 기초로한 멸종 이론은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멸종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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