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애플 '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지'

중앙일보

입력

컴퓨터업계의 치열한 경쟁상대로 틈만 나면 가시돋힌 비난을 서로 퍼부었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맥 월드 전시회에서 상대방을 치켜세우는 다정함을 연출해 화제다.

뉴욕 타임스는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이 이 전시회장에서 "우리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는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말한데 이어 이를 증명이나 하듯 마이크로소프트의 고위간부들이 맥(Mac) 용으로 만든 새 오피스 2001의 특징을 설명하면서 "이것은 순전히 맥만을 위해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부문의 에드 프라이스 부사장은 연단에 나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국의 시대''나 ''모의비행훈련'' 등을 맥용으로 만들 계획임을 설명했다.

이들이 연단에서 내려가자 잡스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 간부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정말 훌륭한 일을 해냈다. 몇년 전만 해도 누가 이런것을 생각해 낼 수 있었겠느냐"며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애플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반독점법 위반 관련 재판 때 마이크로소프트에 불리한 증언을 했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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