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교정, 어릴때 해야 자연스런 얼굴형 갖게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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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가 가지런하게 배열하려면 치아의 크기와 얼굴형을 결정하는 턱의 크기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사람의 치아는 그 사람의 얼굴형과 비슷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얼굴이 넓적한 사람은 이가 넓적하고 얼굴이 좁은 사람은 이도 상대적으로 좁아 보인다.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현홍근 교수는 “요즘 아이들은 예전에 비해 턱의 크기가 작아지고 치아 크기는 상대적으로 커져 치아가 배열될 공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치아가 배열될 자리가 부족하면 치아가 겹쳐 나오거나 삐뚤빼뚤해진다.

 선천적으로 치아의 개수가 부족한 치아 결손형이거나, 유치·영구치가 아닌 과잉치를 하나 내지 몇 개 더 가지고 있는 아이도 있다. 현 교수는 “치아 결손인 경우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체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잉치가 있다면 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는 영구 치아의 장애물이 돼 영구치의 뿌리를 녹이기도 한다. 현 교수는 “과잉치는 수술을 받아 제거하면 흔적도 없이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삐뚤어진 치아는 치아 교정으로 바로잡는다.

 아이가 음식을 씹을 때는 윗니가 아랫니를 잘 감싸는지 확인한다. 윗니가 아랫니를 감싸지 않고 아랫니가 윗니를 감싼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밥을 먹을 때 음식물을 한쪽으로 몰아 넣고 씹거나 어금니 부분에서 아랫니가 윗니를 감싸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은 얼굴의 옆·앞모습이 조화롭게 만들어지는 때다. 이 시기를 자칫 잘못 지나쳐버리면 부자연스러운 얼굴형을 갖게 된다. 성인이 된 후, 삐뚤어진 치아는 치아 교정으로 가지런하게 할 수 있지만 얼굴 모습은 교정할 수 없다. 얼굴 모습이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아래턱이 상대적으로 튀어나온 모습으로 굳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현 교수는 “올바른 치열과 조화로운 얼굴 모습을 갖기 위해서는 어린이·청소년 시기에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적절한 치아·턱뼈 교정, 충치를 예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치선 기자

※서울대치과병원과 중앙일보헬스미디어가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일반인을 위한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12월 주제는 ‘우리 아이 이가 이상하게 나와요’다. 소아치과 현홍근 교수가 겨울방학을 앞두고 부모가 알아야 할 자녀의 치아 상식에 대해 설명한다.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강의록과 필기구·구강위생용품이 제공된다.

◆ 일시 12월 8일(목) 낮 12시

◆ 문의 02-2072-1367

◆ 장소 서울대치과병원 지하 1층 강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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