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東亞은행, 中 '사이버'은행 진출

중앙일보

입력

- 外資은행으로선 최초 -

홍콩 동아은행(Bank of East Asia)이 중국내 '사이버(Cyber)'은행 설립계획을 밝혔다.
위혹콩(余學强) 동아은행 중국업무 총괄사장은 19일 "중국에서 홈페이지를 개설한 외국계은행들은 대부분 일반정보 제공수준에 불과하다"며 "동아은행은 인터넷을 통한 구좌개설 등 실제 은행업무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위' 사장은 중국내 30여만개의 외국기업에서 기업별로 4명의 고객을 확보해 120만명의 사이버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은행 레이궉보우(李國寶) 총재는 "동아은행이 지난 6월 초 홍콩은행으로선 최초로 베이징(北京)에서 사이버은행 시스템 시연회를 가졌고 중국인민은행측으로 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동아은행은 이 밖에도, 중서부 내륙지역에 지점을 개설하는 방안도 추진중 이다.
'위' 사장은 이를 위해, 지난 3월 샨시(陝西), 깐수(甘肅)성 등 중서부지역에 조사단을 파견했고 특히, 샨시성정부와는 세제, 위앤화 환전업무, 일반 여수신업무 등 세부사항까지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따이샹롱(戴相龍) 중국인민은행장(중앙은행장)은 19일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동아은행의 중서부지역 지점설치를 환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위' 사장은 중국의 WTO가입후 외국은행들이 대거 중국에 몰려들 것이라는 일반적인 추측에 대해선 다른 견해를 밝혔다.  경쟁력있는 외국은행들은 이미 '80년대 초반부터 중국내 거점을 마련에 나섰기 때문에 중국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하는 은행들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WTO가입 이후에는 외국은행들의 중국 진출붐 보다는 기존 진출한 은행들간의 업계순위 다툼을 위한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법률과 은행제도에 익숙한 홍콩은행들이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혔다.
그러나, 동아은행측은 중국시장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지만 중서부 지점 및 사이버은행 개설에 따르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서부지역은 동부연해지역에 비해 전반적인 기업경영환경이 낙후돼 있어 기업 숫자가 절대적으로 적고 인터넷 보급율도 저조하기 때문이다.
1918년 설립된 동아은행은 현재 상하이(上海), 선전(심천), 샤먼(厦門), 광저우(廣州), 주하이(珠海), 따리엔(大連) 등지에 지점이 있고 특히, 선전과 상하이에선 위앤화 영업도 하고 있
다.

(星島日報, 信報)

* 본 정보는 한중경제교류중심 제공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