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서부지구의 두 라이벌

중앙일보

입력

1. 시애틀 마리너스

'켄 그리피 주니어 없이도 우리는 잘 할수있다.’

98,99시즌 연속으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었던 시애틀 마리너스가 올시즌 켄 그리피 주니어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시키고도 전반기 서부지구 선두를 차지하며 순항중이다.

시즌전 켄 그리피 주니어의 트레이드로 생긴 공격력에 대한 우려는 새로운 공격 삼총사, 알렉스 로드리게스, 존 올러루드, 에드가 마르티네즈가 켄 그리피 주니어 이상의 맹활약을 펼치며 말끔히 해소되었다.

이들 공격 삼총사의 맹활약은 팀 방어율의 안정이라고 하는 시너지 효과까지 불러와 팀이 전반기 호성적을 올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올해 시애틀의 전반기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공격삼총사의 맹활약,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타율3할4푼5리, 홈런24개 타점78점, 존 올러루드 타율3할6리, 홈런8개, 타점60점, 에드가 마르티네즈가 타율3할5푼4리, 홈런23개, 타점87점, 이들 세명이 얻은 타점과 홈런의 합은 각각 225점과 55개, 이는 팀타점의 47.4%와 팀홈런의 49.5%에 해당하는 절대적인 수치이다. 그리고, 이들 공격삼총사외에 주전급 선수로 타율2할7푼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단 한명도 없으며 타점 50점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54타점의 제이 뷰너 이외에는 찾아볼수 없다.

한편 시애틀의 투수진은 전반기 보스턴의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즈와 같은 ‘슈퍼맨’은 아니지만 저마다 맡은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내 팀의 선두 유지의 한쪽날개가 되었다.

에이스 애론 셀리는 11승3패 방어율3.95의 안정된 투구로 팀의 기대에 부응했고 존 할라마, 재미 모이어등도 8승을 올려 셀리를 거들며 투수진을 이끌었다. 그리고, 일본 프로야구 구원왕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첫해인 올해 전반기동안 19세이브를 올리며 일본야구의 자존심을 지켰고 중간계투요원 아써 로프는 40경기에 출전해 2승3패 방어율 2.68을 기록하며 팀투수력에 소금과도 역할을 해냈다.

전반기에 보여준 투타의 안정감을 볼 때 선수들의 부상등으로 인한 돌발사태가 발생하지 않는한 후반기에도 선전이 예상된다.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하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2.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오클랜드의 돌풍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의 돌풍은 시범경기에서 20승11패의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전체 팀중 1위를 차지하며 이미 예견되었었다. (시범경기 2위와 3위는 각각 토론토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그리고, 이러한 시범경기에서의 좋은 성적은 정규시즌으로 그대로 연결되었다.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4월한달 12승13패로 5할을 믿도는 승률을 올리더니, 5월 15승 13패, 6월 18승7패를 기록했고, 7월 3승5패로 부진하기는 했지만 작년에 이어 다시 서부지구 2위를 차지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전반기 오클랜드는 팀타율 2할6푼8리로 아메리칸리그에서도 높지않은 편이지만 131개의 팀홈런을 기록한 장타력과 3할 6푼3리의 출루율로 게임당 6.07점의 높은 득점력을 보여주었다.

개인타격면에서는 올스타 1루수 재이슨 지암비의 활약이 눈에 띤다. 매시즌 향상되는 모습을 보이는 성실한 선수인 지암비는 작년 3할1푼5리의 타율로 메이저리그 데뷰후 처음으로 3할대 타자가 되더니 올시즌 전반기에도 꾸준한 타격으로 타율334 홈런22개 타점78점, 출루율4할7푼4리, 장타율 6할2푼4리로 만개한 타격을 과시했다. 지암비외에 벤 그리브, 미구엘 테하다가 타점60점 이상씩을 올리며 팀 타격의 힘을 실어 주었다.

투수력에 있어서는 선발 트로이카 길 헤레디아, 팀 허드슨, 케빈 에이피어가 전반기 내내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팀 방어율 4.80을 기록하는데 일등 공신이 되었다.

길 헤레디아는 작년 34살의 늦은 나이에 본격적인 선발투수로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전반기 9승7패 방어율3.99로 선발투수중 가장 좋은 방어율을 기록했다.

트로이카 중 가장 어린 팀 허드슨은 작년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뷰하자 마자 11승 2패 방어율3.23을 기록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하더니 전반기 벌써 10승2패 방어율 4.27로 팀내 최다승 투수가 되었다.

그리고, 팀의 에이스인 케빈 에이피어는 8승5패 방어율 4.37로 헤레디아, 허드슨은 보다는 떨어지지만 평년작 정도의 성적을 거두며 팀의 선두권 유지에 보탬이 되었다.

또한 마무리 투수 재이슨 이즈링하우젠도 22번의 세이브 기회에 등판 19세이브를 기록하며 선발투수들의 승리를 지켜내고 있다.

후반기 선발투수 트로이카의 안정된 투구가 계속된다면 올시즌 이변의 가능성도 없지않아 보인다. 젊은 선수들의 팀구성으로 볼 때 후반기 초반 시애틀과의 게임차가 벌어지지 않을 경우 시즌막판 역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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