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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들 "간다, 일본으로"

중앙일보

입력

한국 벤처기업들이 일본으로 몰려들고 있다. 좁은 국내시장을 벗어나기 위한 해외진출 전략의 첫 단계로 우선 가까운 일본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도쿄에 현지법인이나 지사를 개설한 기업은 e네트의 일본법인인 커머스21을 비롯, 10여개며 연내 개설을 목표로 실무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도 30여개에 이른다.

또 일본 진출을 전제로 일본의 벤처기업들과 제휴를 모색하려는 교류회도 수시로 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진흥공단 일본사무소는 오는 8월 1일 도쿄에서 ''한국벤처기업클럽'' 을 결성, 일본에 진출해 있는 국내 벤처기업들간에 정보교환을 주선할 계획이다.

◇ 누가 나가나〓대부분 정보기술(IT) 분야의 기업들이다. 지난해말부터 진출하기 시작했다. 현재 커머스21이 자본금 3억8천만엔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커머스21은 한국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IBM.오러클 등 미국 기업 및 일본의 에쿠스와 경쟁하고 있다.

벤처캐피털로는 KTB네트워크가 19일 사무소를 개설했으며, 인큐베이션 업체로는 파파빈닷컴이 다음달 자회사를 설립한다.

한국 벤처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e코퍼레이션.뉴크리에이티브.후이즈 등이 도쿄에서 컨설팅.도메인 등록.회선 대여.교육 등 벤처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 왜 일본인가=일본 정부의 IT육성 정책에 따라 곧 본격적인 IT붐이 일 것이란 기대에 따라 시장 선점을 노리기 때문이다.

커머스21의 이상훈(李尙勳) 사장은 "지난해만 해도 일본 기업들의 인터넷 관련 프로젝트가 건당 5천만엔에 불과했으나 올들어서는 5억~20억엔으로 커졌다" 고 말했다.

한국 벤처기업들의 해외진출 대상지역으로 미국은 너무 경쟁이 치열하고 중국은 아직 정비가 덜 돼 현재로선 일본이 가장 적합하다는 지적도 있다.

나스닥재팬.마더스 등 벤처기업 전문 증권거래소가 생겨나 일본에서도 자본이득을 얻을 기회가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초기단계로 대부분 실적을 따질만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기업홍보 차원에서 무조건 일본에 진출하고 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현지법인의 한 관계자는 "일본은 광고마케팅 비용이 워낙 비싸 확실한 기술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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