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홈페이지 이용자 없어 고민

중앙일보

입력

현대자동차 노조가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hmwu.or.kr) 자유게시판을 새롭게 바꾼 뒤 조합원들이 이를 이용하지 않아 고민에 빠졌다.

노조가 지난 3일부터 새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는 자유게시판은 이용자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 주민등록번호. 조합원 여부를 의무적으로 입력하도록 하고 있기때문에 자신의 신분을 완전히 공개하면서까지 게시판을 이용하려는 조합원이 적은 것이다.

노조는 지난 4월 총선 당시 자유게시판에 노동자 총선후보 선정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놓고 노조집행부를 비판하는 등 상호비방이 심해지고 노.노분열 분위기를 조장하는 글이 수없이 올라와 이를 제재하기위해 3개월 가량 게시판을 폐쇄했다.

그러나 가장 민주적이어야할 노조가 조합원의 입과 귀의 역할을 담당하는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폐쇄해버린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조합원의 민원이 잇따라 결국 3개월 뒤인 이달초 다시 게시판을 열었지만 예전과 달리 익명의 글은 모두 원천봉쇄하는 이례적인 방법이 도입됐다.

이 때문에 현재 자유게시판에는 운영자와 노조집행부 관계자가 쓴 게시판 사용요령과 회사 업무일정 등에 대한 글 4건만 올라있을 뿐 노조현안과 관련한 조합원의 자유스런 여론은 아예 개진되지 않고 있다.

노조는 "많을 땐 하루 20여건 이상 되던 자유게시판 이용자가 없어 고민이지만 한동안 상황을 지켜본 뒤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