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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천금의 요소, 백5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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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본선 16강전>
○·나현 초단 ●·펑리야오 5단

제4보(43~56)=제주도에서 열렸던 4개국 신예대항전엔 각국 8명이 출전했다. 한국은 대만에 7대1, 일본에 6대1, 중국과는 4대4를 기록했고 승수에서 밀려 중국에 우승을 내줬다.

나현 초단은 그러나 3전3승. 이 판의 펑리야오는 중국 대표로 나서지 못했다. 펑리야오는 중국 랭킹 14위로 신예 중에선 상위권이지만 중국은 랭킹 50위권 밖의 양딩신 같은 어린 기사들을 내보내며 실험(?)을 해 본 것 같다. 13세의 양딩신은 9세에 입단했고 현재 3단이다.

 백△로 벗어나면서 흑·백 간의 중앙 진출 경쟁이 이어진다. 수순 중 주목할 대목은 48의 두터운 호구. 이 수는 흑 대마의 안형을 빼앗으며 A의 절단을 보는 선수. 해서 49로 지켜야 했고 50부터 55까지 다시금 필연의 뜀뛰기가 이어졌다.

여기서 나현 초단은 56으로 손을 돌렸는데 잘 알다시피 이 56은 너무 좋은 곳이다. 이곳을 내주는 순간 흑은 왠지 낙이 없어 보인다. 하나 55 역시 손 뺄 수 없다. ‘참고도’ 흑1로 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백2의 한 방이 너무 아프다는 것. 이렇게 제공권을 내주면 상변 백진이 눈이 내린 듯 순식간에 부풀어 오른다. 좌하는 8로 붙여 죽지 않는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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