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잔치…공부 잘 하는 학생들만 호텔서 파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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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 봉황망]

중국의 한 학교에서 성적 상위권 학생들만 모아 파티를 열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중국 인터넷매체 봉황망은 한 중고등학교에서 전교생 4000명 중 19명의 우등생을 선정해 호텔 레스토랑에서 만찬을 즐겼다고 보도했다.

23일 청두시 실험외국어학교의 샤오밍화 교장은 전교에서 성적이 상위권인 19명을 호텔 레스토랑으로 초대했다. 각 학년 1등은 교장의 옆자리에 앉아서 식사하는 등 성적이 높을수록 교장과 가까이 앉을 수 있는 특혜를 얻었다. 부모 동반도 가능했다. 이 날 만찬에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준비한 약 30여 가지의 진수성찬들이 테이블에 올랐다. 교직원과 부모들은 고급 와인을, 학생들은 콜라 등의 음료수를 들고 함께 건배를 하기도 했다.

중등부에서 1등을 차지한 학생은 "이런 자리에 참석해 교장 선생님과 선배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그러나 다음에 성적이 떨어지면 참석을 못 한다고 생각하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위권 학생들만 모아 파티를 한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엄연한 차별 대우"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들은 "우등생과 열등생을 나눠 파티를 하다니…" "학생들로썬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커질 수 밖에 없겠다" "과연 좋은 교육 방식인가 의심이 된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우등생들을 격려하려 했던 것이지 성적으로 학생들을 차별하려는 생각은 없다"며 "누구든 파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성적별로 학생의 교복과 스카프 색을 달리하거나, 시험기간에 성적이 안 좋은 학생들을 복도에서 시험을 치르게 하는 등의 차별대우 사례가 있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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