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장한나 2년 만에 독주회 “라흐마니노프 ‘노래’ 기대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장한나가 28일 열린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첼리스트 장한나(29)가 2년 만에 열리는 국내 독주회에서 ‘라흐마니노프’의 노래를 선사한다. 장씨는 다음 달 8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Op.34 No.14)’ ‘첼로 소나타 G단조(Op.19)’를 들려준다. 데 파야의 ‘7개의 스페인 가곡’과 피아졸라의 ‘그랜드 탱고’도 연주한다.

 2년 전 국내 독주회에서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로 관객들과 만났던 장씨는 이번엔 라흐마니노프에 깊이 빠진 듯했다.

2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라흐마니노프를 주 프로그램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노래를 통해 청중과 하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노래가 좋을까 하다 클래식에서 가장 친숙한 노래가 라흐마니노프의 가사 없는 노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라흐마니노프가 첼로를 위해 단 하나의 소나타를 남겼는데 특유의 아픈 곳을 찌르는 듯한 화음들은 20세기 최고의 화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가사가 없는 성악곡인 보칼리제(Vocalise)는 ‘아, 어’라는 모음으로만 불린다.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는 영화 ‘샤인’에서 배경음악으로 쓰여 국내에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장씨는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 등을 통해 지휘자로서 변신도 시도해왔다. 내년이면 서른 살이 된다. ‘20대에 가장 후회되는 일’을 묻자 “조금이라도 더 어렸을 때 조금이라도 더 공부를 했어야 했다. 30대가 되면 조금 더 부지런하게 살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무대에선 아일랜드 태생의 피아니스트 피닌 콜린스(Finghin Collins)와 호흡을 맞춘다.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공연(12일 오후 7시30분)도 마련됐다. 1577-5266.

강기헌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