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안정환, 이탈리아 페루자 진출

중앙일보

입력

안정환(부산 아이콘스)이 이탈리아프로축구 1부리그 AC 페루자로 간다.

스페인프로리그 레알 라싱 산탄데르와 임대형식의 입단을 놓고 줄다리기를 해온 안정환은 18일 오후 5시 부산 화명동 선수숙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레알 라싱보다 월등히 좋은 조건을 제시한 페루자와 계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정환은 병역문제와 관계없이 세금을 공제한 연봉 45만달러에 침실 3개를 갖춘 아파트와 자동차, 통역까지 제공하겠다는 페루자의 조건에 이끌렸다고 말했다.

페루자는 또 임대료 40만달러와 이적시 250만달러를 부산에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레알 라싱은 연봉 20만달러(세후)에 안정환이 2004-2005 시즌까지 뛰지 못할 경우 이적, 임대료 총액의 절반인 125만달러를 반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안정환은 신임 레알 라싱 감독이 용병 영입을 달가워 하지 않고 연습생 수준의 연봉 등 선수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던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정환은 20일 이탈리아로 출국, 21일 간단한 입단테스트를 받은 뒤 22일 페루자와 정식 계약할 예정이다.

안정환은 23일 훈련캠프에 참가, 2000-2001 시즌에 대비한 몸만들기에 들어간다. (부산=연합뉴스) 최태용.조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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