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디자인] 휘어진 코 바로세우면 축농증·비염도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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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남자 연예인들이 코 성형을 했다고 밝히는 것을 종종 본다. 대개 휘어진 코를 바로잡기 위해서라고 한다. 코는 얼굴의 균형을 잡아주는 축이다. 따라서 코가 비뚤면 얼굴 전체가 기울고 불안정해 보인다.

 휜 코의 원인은 대부분 부상을 방치한 결과다. 부러지거나 금이 간 콧대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자라 휘게 된다. 이렇게 코가 휘면 뼈뿐 아니라 코 안쪽에서 코를 좌우로 나누는 비중격 연골도 같이 휜다. 이를 비중격만곡증이라고 한다. 휜 정도가 심하면 한쪽 콧구멍의 폭이 좁아져 숨 쉬기가 불편하다. 이를 오래 방치하면 집중력 저하는 물론 비염이나 축농증 등 호흡기질환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지고, 코골이도 한다.

 휜 정도가 가볍고 비중격에도 크게 이상이 없다면 콧등에 실리콘이나 고어텍스 같은 보형물을 얹어 시각적으로 반듯하게 만들 수 있다. 수술은 반듯한 콧대를 기준으로 휘어 나간 부분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들어간 부분은 여분의 연골을 적절히 제거해 반듯하게 맞춘다. 이후 휜 비중격 연골을 바로잡는다. 비중격 연골이 과도하게 휘어 있으면 완전히 제거해야 하며, 경미하면 흠집을 낸 뒤 바르게 편다.

 수술 후 2~3주는 가급적 무거운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다. 또 코가 다시 비뚤어지지 않도록 한 달 정도는 옆으로 눕지 말고 가능한 한 바로 누워 자는 것이 좋다. 코를 너무 세게 푸는 것도 좋지 않으므로 수술 후 적어도 2주 동안은 가습기를 틀어놓는 등 코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세안이나 화장은 수술 일주일 후부터 가능하다.

김수신 의학박사·성형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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