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속에서 격려편지 읽으며 웃음꽃

중앙일보

입력

3일째 계속해서 밤만되면 내리는 눈이 모든 원정대의 사기를 꺾어 놓고 있다.

14일밤부터 내린 눈은 베이스캠프에 약 3㎝의 적설량을 보이며 15일 오후 2시(이하 한국시간·파키스탄시간 오전 10시가 되서야 서서히 걷히고 강한 햇살을 내비치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닷컴·KBS·코오롱스포츠·파고다외국어학원·삼성전자가 공동후원하는 k2 한국원정대도 베이스캠프에 들어온 지 벌써 열흘이 지나고 있다.

이곳에 들어온 원정대는사흘째 밤마다 눈이 내리자 7천∼8천m 고소에는 더 많이 내렸을 것으로 예상하며 벌써부터 등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다.

캠프Ⅰ∼Ⅱ구간의 고정로프 교체작업을 벌이고 캠프Ⅲ까지 진출할 계획이었던 유한규원정대장·한왕룡·모상현대원의 B조는 14일 오후 강한 눈보라 때문에 캠프Ⅰ에서 베이스캠프로 무사히 하산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전원이 모두 모여 저녁식사를 마친 대원들은 조인스닷컴 홈페이지 K2등정 ‘격려편지’를 받아보고 모처럼만에 웃음꽃을 피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안부전화 한통화 없어 불만이 많다며 부인의 맞바람 공격을 받은 한왕룡대원,형수님의안부편지라고 극구 부인하는 원정대의 막내 모상현대원,음식솜씨 여전하냐는 하관용대원,편지 한통 받지 못해 당장 한국으로 전화해야겠다는 나관주대원 등의 모습을 지켜보며 대원들은 그동안의 긴장을 풀었다.

원정대는 16일 날씨가 좋아지는 것을 지켜보고 원래 계획대로 20일까지 캠프Ⅲ설치와 식량·장비의 이동을 모두 마칠 예정이다.현재 KBS 이거종부장이 감기와 배탈증세를 호소하고 있으나 나머지 원정대원들은 건강상태가 모두 양호한 편이다.

한편 캠프Ⅱ(지원조)와 캠프Ⅰ(등정조)에 이틀째 머물고 있는 한국산악회 대구원정대의김위영대장은 아직 하산명령을 내리지 않고 날씨가 호전되길 기다리고 있다.동국대브로드피크원정대도 15일 등정을 위해 캠프Ⅰ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하루씩 연기 18일 정상등정을 시도할 계획으로 있다.

k2=김세준 기자 <sjkim@joong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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