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JAL 빅애플클래식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JAL 빅애플클래식(총상금 90만달러)에 출전한 한국 낭자군이 14일(한국시간) 대회 1라운드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LPGA에서 활동하는 한국선수 중 박세리(23)를 제외한 전원이 출전했지만 가장기대를 모았던 '슈퍼루키' 박지은(21)은 컨디션 난조로 중도에서 경기를 포기했으며 나머지 선수들도 71타 이븐파를 기록한 김미현(23.ⓝ016-한별)을 제외하곤 모두 1∼8오버파의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전날 복통과 구토 증세를 보인 박지은은 몸을 추스리지 못한 상태에서 출전했다 전반 3홀만 돌고 경기를 포기했다.

급체로 밤새 고열에 시달린 박지은은 이날 오전 클럽하우스에 나와 경기 포기와 출전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 내주에 열리는 US오픈을 앞두고 경기감각이 끊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출전을 강행했다.

박지은은 그러나 만 하루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상태여서 걷는 것 조차 힘겨워 보일 정도로 힘겹게 경기를 진행했으며 결국 3번홀(파5.482야드)에서 80㎝짜리 퍼팅을 놓치며 3퍼터로 보기를 기록한 뒤 경기를 포기했다.

박지은은 1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한 뒤 2번홀(파3)에서 3m 퍼팅을 성공시키며 버디를 잡아냈지만 연습 스윙을 아끼고 차례가 될 때를 앉아서 기다리는 등 기운없는 모습이 역력했다.

박지은은 4번홀 티샷지역에서 경기 포기를 선언하고 클럽하우스로 향했으며 곧바로 인근의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 뒤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박지은은 컨디션을 회복하면 현지 골프장에 나와 경기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을 할 계획이며 US오픈이 열리는 일리노이주 리버티빌에는 원래 계획대로 금주 말께 이동할 예정이다.

○...박지은이 경기에 출전했다 중간에 포기한 것은 올들어 이번이 2번째.

박지은은 지난 6월 초 뉴욕주 피츠포드에서 열린 웨그먼스 로체스터인터내셔널에서도 프로데뷔 첫 우승의 여세를 몰아 7주 연속 무리한 출장을 강행하다 1라운드에서 10오버파 82타로 경기를 마친 뒤 2라운드 출전을 포기한 바 있다.

박지은을 응원나온 한인 갤러리들은 "몸 관리를 잘하는 것도 훌륭한 선수가 갖춰야할 자질"이라며 박지은의 경기포기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지난 주 제이미 파 크로거 클래식에서 공동 5위에 오른 장정(20)은 첫 홀의 티샷이 훅이 나고 두번째 샷도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실개천에 빠지는 바람에 첫 홀부터 더블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장정은 이날 LPGA 진출이후 처음으로 어머니 이경숙(50)씨와 언니가 지켜보는가운데 경기를 펼쳤으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8개를 범하고 버디는 2개 밖에 잡지 못해 합계 8오버파 79타의 부진한 성적을 냈다.

○...김미현(23.ⓝ016-한별)과 펄신(33)은 같은 조에서 오누이같은 다정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를 했지만 4,5번홀에서 똑같이 보기를 범하는 등 저조했다. (뉴러셸<미 뉴욕주>=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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