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50대 미국여성, 태권도축제 겨루기 출전

중앙일보

입력

2000년 세계태권도문화축제 제3회 코리아오픈(13-16, 청주)에 56세 미국 여자 유단자가 여자부 겨루기에 출전한다.

매리 루이스 젤러(공인 4단)는 12일 조직위원회에 겨루기부문 선수로 등록, 한국은 물론 미국, 이탈리아 등 각국에서 모여든 선수들과 한판 대결을 펼쳐 '중년파워'를 과시할 에정이다.

젤러는 코리아오픈에 참가한 여자선수 가운데 최고령.

10년전 세차례 유산을 거듭한 끝에 낳은 둘째 아들 아담이 2층에서 추락, 크게 다치면서 쇼크장애로 시달린 그는 삶을 포기하다시피했으나 우연히 본 광고가 계기가 돼 근처 도장을 찾았고 사범 윌리엄 김으로부터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첫 3주간 심각한 근육통증으로 고생한 젤러는 이를 악물고 수련을 거듭, 2년만에 검은 띠를 따냈다.

나이탓에 뼈가 약해져 숱한 국,내외대회에서 무릎이 찢어지고 코가 두번씩이나 깨져 교정수술을 받고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젤러는 이같은 노력으로 각종 국제대회에서 무려 40개의 메달을 획득했으며 특히 96년 팬암오픈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유타주에서 개인도장을 운영, 국가대표를 25명이나 배출한 그는 준사범(Jnior Master)으로 남편 론과 함께 경영컨설턴트로도 일하고 있다.

한편 젤러는 오는 9-10월께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본 '기진맥진 상태에서 전사가 되기까지(From worn out to warrior)'를 출간하고 한글판 번역도 생각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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