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안정·실적 장세, 추가상승의 버팀목

중앙일보

입력

작년 말의 상승 분위기 올해도 재현되나

금융기관 부실정리와 이에 따른 중견기업들의 자금사정악화로 어려움을 겪던 증시가 7월에 들어서는 순조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주식시장은 11월 대우채권에 대한 80% 환매 허용을 앞두고 약세를 보였으나 정작 환매가 임박해서 상승세로 전환, 이후 연말까지 강세장이 이어진 바 있다. 잠재적 불안요인인 금융권 구조조정을 앞둔 현시점에서 투자자들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으로 볼 때, 현주가는 매우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할 수 있다. 적정주가로의 수렴을 가로막았던 요인의 하나로 금융권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자금시장 왜곡 및 수급불균형을 들 수 있다.

따라서 최근에 실시된 금융기관들의 부실공개와 채권시가평가제 실시 그리고 채권펀드 설정 등 일련의 조치들은 비록 단번에 자금시장의 선순환을 유도하지는 않겠지만 점진적인 안정회복과 신뢰성 제고에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리 안정과 실적주 부각, 추가 상승의 버팀목

반면 이번 상승에서는 외국인들이 여전히 주요 매수주체이긴 하나 아직 기간조정 국면에 있는 미국 시장의 영향으로 매수강도가 작년 말 같지가 않으며 매수종목도 일부 종목에만 한정되는 편식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작년 말의 상승장에서는 국내 기관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이어졌으나 금년의 경우엔 은행에만 몰려있는 저축성 수신고가 신탁상품으로 이동, 기관들이 제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여건의 차이가 이번 상승장 자체의 가능성을 퇴색시키는 것은 아니다.

현재 금리여건과 상장기업들의 실적전망을 기초로 할 때 종합주가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은 충분히 가능하다. 특히 종목별로는 내재가치가 우량함에도 불구하고 성장주의 그늘에 가렸던 실적주들이 제값을 받는 국면이 계속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둔화 이후 증시연착륙 여부 주목해야

한편, 경기선행지수가 수개월 전부터 하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내년 상반기 경기정점이 예상돼 지속적인 주가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견해가 있다.

국내에선 경기하강에 따른 증시연착륙이 이뤄진 경험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큰 홍역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예전처럼 호황기에 과도한 설비증설이 진행되지 않 금리수준도 불안한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번에는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경기 하강기에 구조조정의 성공적 실행과 신경제 적용 가능성 등이 주가 상승의 필수적조건으로 향후 검증을 요하는 과제라 하겠다.

굿모닝증권 투자분석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