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온라인] 휴지조각 된 유로 지폐 3억여장

중앙일보

입력

가뜩이나 통화가치 하락으로 고전하는 유로화가 이번에는 인쇄 오류로 갓 찍어낸 1백유로짜리 지폐 3억2천5백만장을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 사태를 맞았다.

2002년 1월1일 공식 통용을 앞두고 독일 뮌헨의 기세케 데브린트 조폐창에서 인쇄된 지폐에서 위조 방지를 위한 디자인의 오류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6개월간의 인쇄 기간과 3천1백20만달러의 인쇄 비용이 허공으로 날아가버린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바로 성명을 발표, "잘못 인쇄된 지폐는 유통되지 않을 것" 이라고 말하고 "발행 작업은 계획대로 진행되며, 화폐가 통용되기까지는 아직 시일이 충분하므로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며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문제가 된 부분은 컬러복사기로 지폐를 위조하지 못하도록 일본에서 고안한 '옴론 효과' 기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일간지 빌트는 "만약 이 지폐가 그대로 유통된다면 컬러복사 위조는 그야말로 '누워서 떡먹기' 가 될 뻔 했다" 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로 룩셈부르크를 제외한 9개 회澎뮈?산재해 있는 조폐창에서도 유사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ECB는 "회원국 중앙은행 및 조폐창과 공동으로 어디에 문제가 있는 지 정밀조사하겠다" 고 말했다.

홍수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